KG모빌리티 "2026년까지 32만대 판매 실적 달성할 것"
전기차 전용 플랫폼·고성능 HEV 차량 개발…상용차 동남아 시장 진출 계획도
곽재선 회장 "만족스럽지 않지만 좋은 결과…국가에 기여하는 기업 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KG모빌리티가 2026년까지 내수 12만대, 수출 10만대, 반조립제품(CKD) 10만대 총 32만대의 판매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사명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KG타워에서 '미래 발전 전략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은 목표실적과 함께 전동화 전환 계획을 설명했다.
최근 토레스 EVX를 출시한 KG모빌리티는 차기 전동화 전략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업체와 협력하는 전략으로 막대한 비용 및 긴 개발기간이 소요되는 리스크를 줄여 경제성·상품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문에서도 자체 기술을 확보해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배터리 팩 제조 기술을 내년까지 내재화해 단순 조립을 넘어 셀 투 바디(cell to body·차체와 배터리를 통합하는 기술)를 달성하고, 통합 열 관리 시스템·빅데이터를 통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 전기차 무선 충전 서비스를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외부 환경에 대비해 KG모빌리티는 고성능·고효율 하이브리드 차량도 개발 중이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엔진 효율을 43% 이상 개선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를 필두로 상용차 시장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다. 인수 작업을 마치는 대로 회사를 정상화한 뒤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수출 10만대를 달성하기 위한 해외 판매 네트워크 다변화, 신시장 개척도 이어간다. 특히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년부터 독일에서 직영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본격 운영한다.
곽재선 회장은 이 모든 생산량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재 500억을 투입해 평택공장을 개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택공장의 타부지 이전 반대 여론과 관련해 "직원들 삶의 터전인 평택에서 공장을 옮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다만 모든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짓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텃밭 옆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기다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단기간에 서브공장이라도 구축해 생산량을 늘릴 전략도 갖고 있다"고 했다.
토레스 EVX에 중국 비야디(BYD)의 LFP 배터리가 탑재된 것과 관련해 "(비야디의 배터리가) 화재 안전성, 가격, 주행거리 면에서 우리에겐 최적의 선택지였다"며 "비경제적 논리로 판단한다면 현명한 기업 경영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중국산 배터리만 쓴다고 단정 짓지는 않아야 한다. 아주 유연하게 열려있다"며 "중국산 배터리를 일부 쓰고 있지만 수출을 통해 나라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했다.
취임 1년을 맞이해 곽 회장은 "그간 성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좋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모든 구성원이 완전히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라며 "구조적으로 다시는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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