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美국무 "북러간 무기 거래 차단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
사우디와 상호방위조약 체결 문제에는 "시도할 만한 가치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북러간 무기 거래 문제와 관련, "우리는 가능한 모든 곳에서 그것을 중단시키고 차단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경우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취한 조치로 러시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훨씬 나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유엔 총회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한 사실을 거론한 뒤 "그는 사실상 전세계 여러 지역에서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이라면서 "따라서 가능한 남은 방법은 북한과 이란 같은 정권에 찾아가 필요한 것을 얻으려고 시도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여론이 약화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날까지 우리가 본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라면서 "이것은 옳은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푸틴에게 아무 책임도 묻지 않는다면, 어떤 침략자들도 똑같은 행동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미국인에게도 해를 끼치는 나쁜 일을 만들기 위한 요리법"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한미 군사동맹에 준하는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간 잠재적 관계 정상화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는 것, 이스라엘이 원하는 것, 미국이 원하는 것 등이 있기 때문에 도전적이며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만약 그럴(사우디와 이스라엘간 관계 정상화) 수 있다면 보상이 있을 것이며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를 도모하려는 바이든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상호방위조약 체결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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