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캐나다 자동차노조와는 잠정 합의…동시 파업 피해
'3개사 동시 협상' 미 UAW와 달리 유니포, 1곳 집중 전략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에서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3대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동시 파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포드가 캐나다 자동차 노동조합과는 잠정 합의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포드가 이날 밤 캐나다 자동차 노조 유니포와 잠정 합의하면서 미국·캐나다 동시 파업은 피했다.
노조 측은 그동안 사측에 연금·임금 인상 및 전기차 전환에 따른 노동자 보호 지원책 등을 요구해왔다.
잠정 합의안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로 노조 측이 5천600명가량인 포드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준 투표에 맞춰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유니포는 미국에서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와는 별개 조직이며 캐나다 내 포드·GM·스텔란티스 직원 1만8천명가량이 노조원으로 있다.
UAW는 자동차 3사와 한꺼번에 협상을 진행한 후 동시에 파업하는 비정통적 접근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1개 기업에서 전면 파업에 나서는 게 아니라 자동차 3사에서 동시에 부분적 파업을 하는 것은 UAW의 88년 역사상 처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니포는 이와 달리 한 기업과 먼저 합의한 후 이를 근거로 다른 기업들과 교섭에 나서는 정통적인 방식을 택했고, 협상 결렬 시 캐나다 내 포드 공장 3곳에서 동시에 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해왔다.
유니포 측은 "노조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파업권을 활용했다"면서 "이번 성과는 수주간 이뤄진 협상을 통해 어렵게 얻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니포의 라나 페인 전국위원장은 "이번 단체교섭 준비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제기한 모든 사안을 다뤘다"면서 "이 합의로 캐나다 자동차 노동자들이 성과를 위해 협상할 수 있는 기반이 공고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니포와의 합의에 성공한 포드 측은 이제 UAW와의 협상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UAW는 15일부터 자동차 3사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전체 조합원 14만6천명 가운데 9% 정도인 1만2천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 중이며, 22일 정오까지 '중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참여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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