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부모도 수백만달러 착복 혐의 피소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부모가 수백만 달러의 회삿돈을 착복한 혐의로 피소됐다고 미국 CNN, CN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TX는 뱅크먼-프리드의 부모 조 뱅크먼과 바버라 프리드가 FTX 내 영향력과 접근권을 악용해 직간접적으로 수백만 달러의 부를 축적했다며 전날 미국 델라웨어주(州)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부부는 모두 미국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장에는 이들이 FTX가 파산 직전인 상황에서도 1천만 달러(약 132억 원)의 현금 선물과 바하마에 있는 1천640만 달러(약 217억 원)의 부동산을 자신들에게 이전하는 것에 대해 아들과 논의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FTX는 이들이 "아들과 아들의 사업 파트너들이 대규모 사기 계획을 조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거나 이를 드러내는 위험 신호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처음부터 회사 일에 관여해왔다고도 주장했다.
한때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는 지난해 11월 대규모 인출 사태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당시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FTX 부채는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 원) 규모다. 채권자도 10만 명이 넘는다.
'킹 오브 크립토'(암호화폐의 왕)로 불리며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로 계열사 부채를 갚고 정치인에게 돈을 뿌렸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에 대한 정식 재판은 다음 달 시작된다.
그의 부모 측 변호인은 소장 내용이 '완전한 거짓'이라면서 "아들의 재판이 시작되기 며칠 전 조와 바버라를 위협하고 배심원 절차를 훼손하려는 위험한 시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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