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무인기 개발 지원한 中·러·튀르키예 기업 제재
이란 억류됐던 미국인 5명 귀국 다음날 전격적으로 제재 단행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분쟁 지역에서 이란산 무인기가 활용되는 것을 막고자 이란의 무인기 개발을 지원한 기업을 추가로 제재했다.
이번 제재조치는 미국과 이란간 수감자 교환 합의에 따라 이란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5명이 풀려나 귀국한 다음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국제 안보와 평화를 위협하는 이란의 행위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이란의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의 무인기(UAV) 및 군용기 개발에 관여한 이란, 중국, 러시아, 튀르키예 4개국의 개인 7명과 기업 4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이란항공기제조산업공사(HESA)의 무인기 및 군용기 생산, 조달, 정비 활동을 지원했다.
중국 기업은 이란에 위성항법시스템(GPS) 안테나와 센서 등 항공우주 부품을 판매했으며, 러시아 기업은 이란이 군용으로 개조한 AN-140 항공기에 필요한 프로펠러와 타이어를 공급했다.
튀르키예 기업은 HESA가 공급업체와 달러와 유로로 거래하는 것을 지원했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러시아와 중동 내 이란의 대리 세력 등이 이란산 무인기로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란의 무인기 조달망을 겨냥해 계속 행동할 것이며 다른 국가들이 무인기 부품의 이란 수출을 막는 데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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