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훈풍 속…"와, 호날두다" 사우디 알나스르 이란 방문
사우디 프로축구팀 7년만에 이란서 경기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팀 알나스르가 18일(현지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러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이날 알나스르가 묵는 테헤란 최고급호텔 에피나스팰리스 호텔 앞에 호날두를 보려는 팬이 대거 몰려 "호날두"를 외치며 환호했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이란에서 경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알나스르 저지를 입은 이란 팬들의 모습이 촬영된 동영상과 사진이 게시됐다.
알나스르는 19일 이란의 '축구 성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 프로축구리그 명문팀 페르세폴리스와 대결한다.
페르세폴리스 팬들은 호날두에게 이란의 특산품인 고급 수제 카펫을 선물로 주기도 했다.
11월엔 페르세폴리스가 사우디 리야드에서 방문경기를 갖는다.
이란 현지 스포츠 전문매체 배르제시-3는 이란 정부가 외국 정상방문 시 경호를 담당하는 부대에 알나스르의 경호를 맡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프로축구팀이 이란에서 경기하는 것은 2016년 이후 7년만이다.
이번 사우디 팀의 방문 경기는 최근 양국 관계의 두드러지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상징적 장면이다.
2016년 1월 사우디 정부가 시아파 지도자의 사형을 집행하자 이란 군중이 자국에 주재하는 사우디 외교공관을 습격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양국은 국교를 단절하고 적대를 이어왔다.
그러나 중국의 중재로 올해 3월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고 국교를 복원한 뒤 교류가 급진전하는 모양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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