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군용기 등 대만해협 중간선 '무력시위'에 강력 반발
이틀 연속 군함 등 포착…美공격용 드론 700대 구입도 추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대만해협 주변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이자 대만이 거세게 반발했다.
1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의 린위찬 대변인은 전날 중국이 대만해협과 주변 지역에서 벌이는 군사 행동에 대해 지역의 안전과 안정이라는 현상을 파괴할 수 있다며 일방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 번영, 복지와 관련이 많다며 지역 각국 공동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만은 국가 안보를 확보할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17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에서 중국군의 J-10·J-11·J-16 전투기와 H-6 폭격기, KJ-500 조기경보기, Y-9 수송기, Yu-20 공중급유기, CH-4 무인기 등 군용기 103대와 군함 9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다.
특히 군용기 103대 가운데 수호이(Su)-30 전투기 10대 등 4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그 연장선인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및 동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이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에도 대만 섬 주변에서 중국 군용기 55대와 중국 군함 7척을 탐지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27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서남부 ADIZ, 동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 퇴역 대령인 황펑샤오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중국군의 군사훈련이 최근 한국과 미국·캐나다의 해상 연합훈련과 관계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미군의 서해 훈련 지역이 중국 베이징에서 불과 500km 거리라 중국에 매우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대만언론은 중국 군용기가 중국 본토 내륙에서 진행하던 훈련을 대만해협 주변 및 제1도련선을 넘어 서태평양 지역인 제2도련선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설정한 작전 반경 중 하나인 제1도련선은 일본 쿠릴열도와 대만 동쪽, 필리핀 서쪽, 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이다. 제2도련선은 미국 공군기지가 있는 괌과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근해 등으로 이어진다.
한편, 대만언론은 대만군이 2024년부터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사의 스위치블레이드 무인기(드론) 700대,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개발한 대만판 스위치블레이드 무인기 300대 등 군용규격 드론 1천 대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는 미래의 전쟁 형태와 적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작전 수요에 따라 무인기 도입 계획을 수립했으며 구매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획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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