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1년 감형 탁신 전 태국 총리, 이르면 내년 2월 가석방"

입력 2023-09-19 11:37
"15년→1년 감형 탁신 전 태국 총리, 이르면 내년 2월 가석방"

교정국 "6개월 이상 복역시 가석방 자격"…'호화' 병원 수감생활 논란 여전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해외 도피 15년 만에 귀국해 수감된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가 이르면 내년 2월 가석방될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교정국은 탁신 전 총리 형량이 1년으로 감형됐기 때문에 내년 2월 말부터 가석방될 수 있다고 전날 밝혔다.

싯티 수띠웡 교정국 부국장은 "70세 이상 고령이거나 지병이 있는 수감자는 6개월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은 2008년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기 전 해외로 달아났다.

그는 지지 세력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지난달 22일 귀국해 곧바로 수감됐다.

8년 형이 선고됐지만 왕실 사면으로 형량은 1년으로 줄었다.

프아타이당은 정치적 앙숙이었던 군부 진영 정당들과 연대해 연립정부를 구성했고, 이 때문에 탁신 형기 축소를 놓고 사전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탁신의 '병원 수감생활'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탁신은 수감 첫날 밤 고혈압 등을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에어컨과 소파 등을 갖춘 VIP 병실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과 시민단체 등은 탁신이 다른 재소자들과 다른 특혜를 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교정국은 "입원 30일이 되면 건강 상태를 확인해 교도소로 돌려보낼지 결정할 것"이라며 "의료진 판단에 따라 병원에서 계속 치료받는 것이 허용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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