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77.4%, 후쿠시마산 수산물 '안심'…20.9%는 '불안'
산케이신문, "국제적인 안전 기준 밑도는 농도로 오염수 희석 중" 설명 곁들여 여론조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인 4명 중 3명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가 방류되는 후쿠시마현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에 대해 안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산케이신문은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후쿠시마산 등의 수산물에 대한 생각'에 관한 질문에 77.4%가 '안심'이라고 답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수치는 '안심'(31.8%)과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안심'(45.6%)을 합한 것이다.
반면 '불안'(5.9%)과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불안'(15.0%)을 택한 응답자 비율은 20.9%였다.
후쿠시마현이 있는 혼슈 북동부 도호쿠 지방에서는 '안심'이라고 답한 비율이 46.0%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안심'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18∼29세는 40.1%, 30대는 37.6%, 40대는 31.9%였으며, 50대 이상은 20%대로 나타났다.
다만 산케이는 이 질문을 하면서 "(오염수가) 국제적인 안전 기준을 밑도는 농도로 희석되고 있다"는 설명을 제시했다.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로 인해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소문(풍평)이 확산해 피해를 볼 가능성을 우려해 왔고, 일본 정부는 지난달 24일 방류 개시 전에 잇따라 어민들을 만나 지원 의사를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초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리창 중국 총리에게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의 철회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76.9%가 '평가한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전달 조사보다 2.6%포인트(p) 하락한 38.9%였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2.6%p 상승한 56.1%로 조사됐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13일 단행한 개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3.3%에 그쳤다.
일본의 주요 언론사들이 개각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일부 조사에서는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에 근접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