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외무 "시진핑 독재자"에 中 "공개적 도발"…독일 대사 초치

입력 2023-09-19 01:52
수정 2023-09-19 16:36
獨 외무 "시진핑 독재자"에 中 "공개적 도발"…독일 대사 초치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한 것에 중국이 "공개적인 도발"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독일 대사를 초치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베어보크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파트리시아 플로어 주중국 독일 대사를 초치했다고 독일 외무부가 18일 밝혔다고 슈피겔 등이 전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지난주 미국 방문 당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언급하던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전쟁에서 이길 경우, 시진핑 국가 주석과 같은 전 세계 독재자들에게 어떤 신호가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래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베어보크 장관의 발언은 극도로 이치에 어긋나고, 중국의 정치적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이는 공개적인 정치적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이를 심하게 못마땅하게 여기고, 외교적 경로로 독일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 7월 처음으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이 아닌 디리스킹(위험 경감)을 지향한다는 내용의 대중국 전략을 의결한 바 있다.

이 전략을 내놓은 베어보크 장관은 당시 중국이 파트너이자 경쟁자, 체제 라이벌이라며 "최근 수년간 체제 라이벌로서의 측면이 전면에 부각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중국전략은 독일이 현실적이지만, 순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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