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러 대사 "북한과 접촉 계속…안보리 결의 위반 아냐"
북러 무기 거래 의혹에 "모두 서구 미디어가 반복재생하는 것" 일축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위반 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네벤자 대사는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관련, "우리는 국가의 이익을 위해 미래에 그러한 접촉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금지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정말로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로, 러시아는 수십년간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며 최근 북한의 코로나19 방역 완화가 양측 관계 복원의 유인책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네벤자 대사는 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모두 서구 미디어가 반복재생하는 것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한 의혹은) 안보리 대북 제재 위원회 전문가 그룹에서조차 확인되지 않았고, 이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벤자 대사는 이와 함께 러시아와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결의안 초안을 준비했지만, 서방 국가들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이를 방해해왔다고 말했다.
흑해 곡물협정과 관련해선 안타깝지만 유엔이 시스템 차원의 문제를 해결할 영향력은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가만히 앉아 구경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소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최빈국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이 수출될 수 있도록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지난해 7월 흑해 곡물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산 농산물 수출을 보장하기로 한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며 1년 만에 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네벤자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정 복귀를 위한 전제 조건을 분명히 밝혔고, 이는 위협이 아니라 일 년 전 약속받았던 것을 이행하라는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협정 철회로 곡물 가격이 올랐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협상 재개를 위한 유엔과 러시아 간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