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약발 인플레'…서방 국방비 치솟아 안보에 골머리
우크라, 생산량 훨씬 웃도는 하루 1만발 소비중
나토 "'비윤리 낙인' 지우고 방산에 민간투자 늘려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탄약 가격 급등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안보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동맹국 국방회의를 마친 뒤 "장비와 탄약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우어 위원장은 "지금 우리는 똑같은 것(장비나 탄약)에 대해 점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며 "국방 지출 증가가 더 안보 강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폴란드 등 주변 나토 회원국들이 인식하는 안보 위협도 커졌다.
이에 동유럽 국가들이 무기 비축량 확보에 나서면서 나토는 수요에 맞게 국방 생산 증대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155㎜ 포탄 부족이 주요 관심사로 부상했다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느라 155㎜ 포탄을 하루에 최대 1만발까지 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가 포탄을 서방이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바우어 위원장은 방위산업 기업들에 대한 민간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연기금과 은행들이 국방 투자에 대해 비윤리적이라는 낙인을 찍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장기적 안정이 단기적 이익보다 우위를 차지할 필요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본 것처럼 전쟁은 사회 전체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전 5일 만에 우크라이나 경제의 40%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내년에 동맹국 병력 4만여명이 참가하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집단 방위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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