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국제규범 만들 첫 회의에 중국참석 제한될 수도
개최국 영국 우려…의회 내 중국 간첩 적발 여파
미·유럽 중심…'AI 위험관리' 정기 회의체로 발전 전망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영국에서 처음 열리는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 중국 참여가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올해 11월 버킹엄셔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리는 AI 규제에 관한 정상회의에 중국 참석을 일부 배제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처음 개최되는 이 정상회의에서는 AI에 대한 국제사회의 접근 방식이 논의된다.
특히 생물학무기 개발에 AI가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AI가 인간 생명에 미칠 위험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앞서 영국 정부는 초청국 명단에 중국을 포함했다.
그러나 올해 초 영국 의회의 한 연구원이 중국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참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20대 후반의 이 연구원은 의회 내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여러 집권 보수당 고위 의원들과 접촉했고 중국과의 관계를 포함한 국제 정책에 관해 의원들과 수년간 함께 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이틀간 열리는 이번 AI 정상회의에서 중국 측 인사는 첫날 일정에만 참석하도록 조처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이는 스파이 활동에 대한 전반적 우려에 따른 것으로, 연구원 체포 사건과 직접적 관련은 없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이번 AI 정상회담에는 중국 외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며 대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올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세계 각국의 기술업계 관계자나 시민사회 대표 등도 참석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회사 중 AI 개발 분야를 이끄는 곳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관계자들은 이 정상회의가 연례 또는 격년으로 개최되기를 바라며 매번 다른 국가가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 형태로 주최하게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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