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레드카펫 밟고 꽃·빵 환대받아…시민은 교통체증"
푸틴과 정상회담 뒤 첫 공식 행보…콤소몰스크나아무레 도착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인영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해 환대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 매체 'DV노보스티', '포르토프란코'는 이날 오전 9시께 김 위원장이 콤소몰스크나아무레 기차역에 도착해 레드카펫을 따라 전용 기차에서 내려왔다고 보도했다.
미하일 덱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와 알렉산드르 조르니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시장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고, 북한 인공기를 흔들며 기다리던 지역 학생들은 환영을 상징하는 빵과 소금, 꽃을 건넸다.
환영 행사가 끝난 뒤 김 위원장은 자동차로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으로 이동했다. 이 공장은 첨단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57 등 전투기와 민간 항공기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은 장갑차, 호위 차량, 각종 특수차, 구급차 등 26대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당국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주요 도로의 교통을 차단했다.
페르보스트로이텔레이와 레닌 거리, 칼리닌 구역이 통제됐고, 일부 거리에는 교통경찰과 장비가 배치돼 통로를 막았다.
출근 시간부터 교통이 차단되자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는 바람에 대중교통 대신 개인차를 가지고 나온 한 시민은 평소 20분 정도 걸렸던 거리를 이동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교통이 차단된 도로에서 대중교통 운행은 허용됐지만, 평소보다 훨씬 많은 승객이 몰렸다.
지난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김 위원장은 이날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일정을 마친 뒤 늦은 오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과하는 모든 고가도로와 인터체인지가 1시간 동안 폐쇄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이동하는 정확한 일정은 비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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