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HMM, 바이오 선박유 넣은 컨테이너선 첫 시범운항(종합)
일반 선박유 70%에 바이오 디젤 30% 혼합…GS칼텍스, HMM에 공급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김기훈 기자 = 동물이나 식물성 유지를 원료로 만든 바이오 선박유를 넣은 컨테이너선이 국제노선에서 처음 시험 운항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15일 오후 8시 부산에서 HMM 소속 현대타코마호가 출항해 브라질로 향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일반 선박유 70%와 바이오 디젤 30%를 섞은 바이오 선박유를 이 선박에 공급했다.
바이오 선박유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선박유와 비교해 65% 이상 탄소 배출이 적다.
기존 선박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어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저감 계획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HMM은 점진적으로 바이오 선박유 도입을 확대해 연간 전체 연료의 약 5∼10% 수준까지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강화되는 온실가스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화주들의 친환경 수송 요구에 부합하는 그린 서비스를 본격화 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HMM과 GS칼텍스는 올해 4월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 사업 공동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HMM은 바이오 선박유의 해상 실증과 수요 확보, GS칼텍스는 바이오 선박유의 안정적인 공급에 협력하기로 했다.
HMM은 "국내 첫 바이오 선박유 시범 운항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선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GS칼텍스 부사장은 "해운 분야에서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국내 선사들은 물론 한국 영해에서 급유 받는 글로벌 선사들에도 바이오 선박유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범 운항은 지난 6월 열린 민·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회의에서 결정된 '바이오 연료 실증 계획'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내년 상반기까지 5차례 이상의 시범 운항이 추진된다.
산업부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시범 운항에서 얻은 데이터는 내년 하반기까지 바이오 선박유 품질 기준 마련에 활용하고, 향후 관련 법과 제도를 조속히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 홍종욱 해사안전국장은 "우리나라의 바이오 선박유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국제 해운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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