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랫폼 게임 시대 '스트리밍 플레이' 관심 갖는 게임사들
넥슨·엔씨, 모바일 크로스플레이 기능 강화…소니도 스트리밍 전용 기기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다양한 플랫폼 이용자가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멀티플랫폼 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국내외 게임사들이 스트리밍 플레이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에 원격 플레이 기능 '넥슨링크'를 도입한다.
넥슨링크는 PC에서 실행 중인 게임 화면을 모바일 기기에서 확인하고, 이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에 많게는 수십 기가바이트(GB) 분량의 게임을 직접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만 지원되는 환경이라면 언제나 손쉽게 캐릭터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넥슨은 이런 기술을 앞으로 다양한 게임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기술은 국내에서 엔씨소프트[036570]가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등 PC 기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예티(Yeti)'를 선보였다.
예티의 기능은 이후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퍼플(PURPLE)'에 통합돼 현재 PC 게임 5종, 모바일 게임 6종의 스트리밍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퍼플'에 게임 포인트 명세를 확인하고 유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월렛', 게임 공지와 소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라운지' 등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보다는 패키지·콘솔 게임이 중심인 일본과 북미·유럽권 게임사들도 스트리밍 플레이 기술에 일찍이 관심을 보여왔다.
소니는 과거 '플레이스테이션(PS)4'에서 구동 중인 게임을 휴대용 게임기 'PS 비타'에서 스트리밍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내놨다. 지난달에는 PS5와 호환되는 스트리밍 전용 게임기 'PS 포털'을 올해 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밸브의 PC 게임 플랫폼 '스팀'도 PC에서 구동 중인 게임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에서 즐길 수 있는 '리모트 플레이 애니웨어'를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뉴주(Newzoo)가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게이머의 약 72%는 PC·모바일·콘솔 중 2개 이상의 플랫폼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 중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이용하는 플레이어는 25%로 가장 많았고, 3개 플랫폼을 모두 사용하는 이용자도 23%에 달했다.
뉴주는 보고서에서 "트리플A급 PC·콘솔 게임 타이틀이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오면서, 멀티플랫폼 게임 산업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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