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리비아에 국제사회 지원 쇄도…구조팀 급파
유엔, 이재민 5천여가구에 식량배급…유럽·영미도 긴급자금 지원
중동·아프리카 지역 인근 국가들도 지원에 팔걷어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대홍수 사망자가 6천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국제사회의 구호품 전달이 잇따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세계식량계획(WFP)과 현지 협력체인 립에이드(LibAid)가 리비아 이재민 5천여가구를 대상으로 식량 배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또 중앙긴급대응기금(CERF) 1천만달러(약 132억)를 홍수 대응에 쓰기로 했고, 구조팀을 급파하기 위해 대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재해 대응 시스템인 시민보호메커니즘(Civil Protection Mechanism)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50만유로(약 7억원)의 인도적 지원금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EU에 따르면 독일과 루마니아, 핀란드는 천막과 야전 침대, 이불, 발전기, 식료품 등을 제공했다.
프랑스는 야전병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스페인은 소방대원을 긴급 파견했다.
이탈리아는 전날 구조팀을 파견한 데 이어 이날 구조용 군용기 2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헬기 2대를 추가로 보낼 수도 있다.
영국은 100만파운드(약 16억원) 상당의 긴급구호 패키지를 발표했고 미국은 구호 단체에 긴급자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리비아 인근에 자리한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카타르는 항공기 최소 2대를 통해 야전병원 장비와 펌프, 천막, 담요 등을 실어 날랐다.
올해 2월 강진으로 2만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도 구조팀 파견을 위해 항공기 3대를 동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긴급구호 식량과 의약품 등 150t을 실은 구호기 2대를 파견했고, 이집트는 헬기 운반선을 병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요르단과 튀니지, 쿠웨이트, 알제리 등 국가들도 의약품과 식량, 의류 등 각종 구호품과 함께 구조팀을 보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10일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6천명이 사망하고 1만명이 실종됐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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