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정부장, '실효지배'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 방문
대만 경비함의 프라타스 접근 中 어선들 차단 장면 목격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의 린유창 내정부장과 관비링 해양위원회 주임이 자국이 실효지배하는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를 최근 방문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4일 보도했다.
장관급인 이들은 해순서(해양경비대)와 국립공원 관리청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군도를 찾았으며, 현지에서 해양순찰 중이던 대만 웨이싱함이 중국 어선의 접근을 차단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프라타스 군도에 수시로 어선을 접근시켜 대만의 실효지배 차단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프라타스 군도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나, 이미 1980년대에 7개의 서로 독립적인 군 진지를 구축하는 등 중국 침공에 대비한 방어 체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타스 군도에는 '거점식·입체화·갱도화' 진지가 만들어져 방공·제해·상륙 저지와 진지 전투를 할 준비를 갖췄다. 7개 독립 거점은 조명·통신회선이 분리돼 있다.
이런 사실은 지난 7월 발간된 대만 해군 육전대(해병대) 예비역 상장의 '옛 군사지구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됐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프라타스 군도는 중국의 두 번째 항모 산둥함이 배치된 하이난다오와 바시해협의 중간에 위치한 1.74㎢ 규모의 작은 섬이다.
프라타스 군도와 대만 본섬의 거리는 240해리(약 444.48㎞)에 이르러 남부 가오슝 쭤잉 항구에서 프라타스 군도까지는 배로 24시간이 걸린다.
대만은 해순서 직원 외에도 지난해부터 해군 육전대 정예부대인 제99여단 병력을 프라타스 군도에 주둔시키고 대만이 자체 개발한 대전차 로켓·스팅어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증강 배치한 상태다.
대만은 프라타스 군도 이외에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영어명 이투 아바) 섬도 실효지배하고 있다. 타이핑다오는 대만에서 약 1천500㎞ 떨어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에서 가장 큰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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