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간에 신임대사 임명…탈레반 정권 인정?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신임 외국대사는 처음
대통령궁에서 대대적 환영 행사…"정치·경제 관계 강화"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이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 신임 대사를 임명하면서 2년 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정권이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대사를 파견한 국가가 됐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자오성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는 이날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아프간 총리 대행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2021년 8월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미군이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외국 대사가 새로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레반은 이번 신임장 제정이 다른 나라에서도 중국처럼 대사를 보낼 신호이며, 이는 탈레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사는 이날 신임장 제정을 위해 아프간 대통령궁까지 오면서 경찰차의 호위를 받았다.
탈레반은 자오 대사 부임으로 양측에 상업을 포함해 한층 긴밀한 관계가 열리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양측이 정치, 경제 등에서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좋은 교류로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관계로 우리는 현재와 미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임인 왕위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는 2019년 취임해 지난달 임기가 끝났다.
현재 아프간에 파견 중인 다른 외국 대사가 일부 있지만 이들은 모두 탈레반이 집권하기 전에 부임했다.
유럽연합(EU), 파키스탄 등은 전임 대사 임기가 끝난 뒤로는 선임 외교관을 대리 대사로 보내고 있다.
이는 신임장을 제정하는 대사와 다른 것이다.
국제사회는 쿠데타로 집권한 탈레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해외 아프간 자산도 동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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