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사장 "관광대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국과 동행해야"
"동아시아 역내 관광활성화 중요…중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 문제없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3일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동아시아 지역내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한국 관광 설명회인 'K-관광 로드쇼'를 위해 중국 수도 베이징을 방문해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관광 대국이 되려면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역내 관광 활성화가 관건"이라며 "인구가 많고 소득 수준이 향상하는 중국과의 관계는 지금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리적·역사적·문화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양국 간 일시적인 부침이 있지만, 민간 교류가 막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달 10일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중국인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완전히 풀린 것은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 당국이 단체 비자 발급에 제동을 건 지 6년 5개월 만이다.
정부와 관광공사는 이를 계기로 올해 중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이 이날 중국을 찾은 것도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현지에서 한국 관광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 내 반중 감정과 중국 내 반한 감정은 관광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김 사장은 "이런저런 이유로 일시적으로 여론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국가 경제를 생각하면 한중 관광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관광 대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국과 동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면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의미의 사자성어 '무왕불복'(無往不復)을 언급한 뒤 "한국이 좋아서 온 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면 반드시 한국에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전 방한 규모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1인당 여행 지출 경비가 215만원으로, 전체 외국인 평균(163만원)보다 높은 핵심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관광공사는 올해 의료 관광, 스포츠 관광, 문화콘텐츠 관광, 수학여행 유치 등을 통해 중국인 방한 관광시장의 질적 도약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저가 관광과 출혈 경쟁을 방지해 중국인 관광객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와 과도한 유치경쟁으로 발생한 문제점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김 사장은 "중국 전담여행사의 업무실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상시 퇴출 제도를 엄격하게 적용하며 여행사 간 출혈 경쟁과 쇼핑 강매를 예방하기 위한 판매 정보의 세관 보고를 의무화할 것"이라며 "저가 관광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추세로 볼 때 200만명 유치는 문제없다"며 "중국 관광 업계와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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