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北, 사이버공간서 악의적 범죄·간첩활동…美에 위협"
사이버전략 공개…"中, 美와 충돌시 美 본토에 파괴적 사이버공격"
"러, 위기시 미국과 美의 동맹 상대로 사이버 공격할 준비 돼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해킹 등 사이버 활동을 통해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로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을 지목하고 사이버 공간 방어를 위해 동맹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전략을 제시했다.
미국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 국방부 사이버 전략 공개본에서 "사이버공간 작전은 미국과 동맹 군사력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통합 억제력의 핵심 요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악의적인 사이버 주체들이 미국의 기술을 탈취하고, 미국의 군사 우위를 약화하려고 한다며 이런 사이버 위협을 방어·격퇴하는 게 국방부의 필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사이버 위협을 설명하면서 "북한, 이란, 폭력적인 극단주의 단체들은 미국에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은 사이버공간에서 다양한 첩보 및 범죄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랜섬웨어, 암호화폐 지갑 해킹(compromise)과 관련한 중대하고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해왔다"며 "북한과 관련된 사이버 주체들은 여러 국가의 언론, 학계, 방산기업, 정부와 관련된 다양한 표적을 상대로 간첩 작전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또 금전 보상을 노린 "초국가적 범죄집단과 랜섬웨어 갱, 핵티비스트(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활동하는 해커), 국가 후원을 받는 사이버 용병"도 미국에 위협이 된다면서 러시아, 이란, 북한이 이들에 도피처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위험한 사이버 역량을 타국에 수출하고 전 세계에서 디지털 권위주의의 부상을 촉진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중국이 일상적으로 미국과 동맹을 상대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하고 기술을 탈취하는 "폭넓고 만연한 사이버 스파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또 중국이 사이버를 미국의 군사력을 약화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미군 동원을 방해하고 사회 혼란을 초래하며 미국의 시선과 자원을 분산하기 위해 미국 본토에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을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 보급을 방해하고, 민간 시설을 파괴하며, 싸울 의지를 약화하는 데 사이버 역량을 활용했다면서 러시아가 위기 시 미국과 동맹을 상대로도 비슷한 사이버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사이버 위협에 맞서 미국 국방부는 주요 기반 시설과 방위산업을 사이버 공격에서 보호하고, 자체 역량을 키워 사이버공간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확보하며, 이 과정에서 동맹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