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랑 동참' 인도·사우디, 에너지 등 협력 강화키로
中 일대일로 맞불 경제회랑 구상 환영…테러 반대 합의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에너지, 무역, 국방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열어 이 같은 협력을 위한 8개 조약에 서명했다고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가 전했다.
양국은 연료 저장소, 재생에너지, 금융 등의 부문 협력을 위해 약 50개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1일 하루 국빈 방문을 위해 뉴델리에 남았다.
모디 총리는 회담에서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양국의 관계는 역내는 물론 전 세계 안정과 복지, 번영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된 인도-중동-유럽 에너지 수송로 및 디지털 구상 MOU가 체결된 것에 대해서도 크게 환영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 육·해상 실크로드)에 맞서는 구상을 담은 이 MOU 체결에는 인도와 사우디,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참가했다.
모디 총리는 "이 경제회랑은 두 나라(인도·사우디)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서아시아, 유럽 간 경제 협력과 디지털망도 연결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 (두) 나라의 미래건설을 위한 협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모든 형태의 테러가 인류 전체에 대한 가장 심대한 위협 가운데 하나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테러 대응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어떤 이유, 어떤 종류의 테러이건 테러는 정당화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테러리즘을 어떠한 인종, 종교 또는 문화와 연계시키려는 의도도 배격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형제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사우디가 테러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인도로서는 중요하다고 인도 매체는 전했다.
인도는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 전쟁까지 치른 파키스탄과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에서는 파키스탄 테러단체의 공격으로 외국인 등 160여명이 숨졌다.
인도와 사우디는 또 사우디가 2019년 인도에 투자키로 약속한 1천억달러(약 130조원) 규모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약 600억달러에 대한 투자계획 마련을 위해 태스크포스(TF)도 꾸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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