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검색 기능 추가' 스레드, '코로나' 등 차단 논란
가짜뉴스 확산 비판론 속 "민감한 내용 보여주는 키워드 일시적 결과 제공 안해"
"SNS 정보 공유할 수 있는 곳…메타, 콘텐츠 조정 능력안돼" 비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최근 키워드 검색 기능을 추가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가 '코로나' 등 민감한 단어의 검색을 차단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레드는 지난 8일 키워드를 이용해 게시물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
이 기능은 미국과 아르헨티나, 인도, 멕시코 등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로 웹 사이트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능으로 '코로나19'와 '코로나바이러스'(COVID) 등 팬데믹 관련 단어를 검색하면 빈 페이지만 나올 뿐 검색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백신'과 '예방 접종'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검색 결과는 마찬가지다.
메타는 "검색 기능은 민감한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키워드에 대해 일시적으로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결과의 품질에 대해 확신이 선 키워드에 대해서만 검색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백신' 등의 키워드가 민감한 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타는 이들 단어 외에 어떤 단어가 차단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섹스', '누드', '포르노' 등의 단어도 검색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 관련 단어 차단은 코로나19 당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페이스북 등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입원 환자는 3주 전보다 16% 증가하는 등 7월 이후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 퇴치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세계건강네트워크 책임자인 줄리아 더블데이는 "SNS는 말 그대로 (코로나) 환자의 생명줄이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며 "고통받는 환자 간 의사소통을 차단하는 것은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명 중 4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코로나 백신 뉴스를 접한다고 밝혔다.
메타가 콘텐츠 조정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네소타대 허바드 저널리즘 및 매스 커뮤니케이션 스쿨의 부교수인 에밀리 브라가는 "중요 키워드에 대한 검색 결과 차단은 스레드가 옛 트위터를 대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메타가 대규모 콘텐츠를 의미 있게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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