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재판 연기되나…판사, 일정조정 시사
경선 한창인 내년 3월 재판 예정…추가 기소에 "내년 2월 조정 논의"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형사 재판이 대선 경선 레이스가 한창인 내년 3월 이후로 줄지어 몰리면서 앞서 잡힌 재판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 형사재판을 맡은 후안 머천 뉴욕주 지방법원 판사는 이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에게 서한을 보내 내년 3월 25일로 예정됐던 재판 일정의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머천 판사는 서한에서 내년 2월 중 변호인과 검사가 만나 날짜 변경을 논의하는 게 생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이은 추가 기소로 형사재판 일정이 겹칠 수 있는 데다가 내년 대선 캠페인이 본격화하면 재판 일정을 잡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음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머천 판사는 "그때(내년 2월)가 되면 (일정) 충돌이 실제로 있는지, 최적의 휴정 일정이 언제일지를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재판 일정으로 예고됐던 내년 3월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민주 양당의 경선이 뜨겁게 진행되는 기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변호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 말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보관 혐의로도 연방 법원에 기소돼 내년 5월 20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한 혐의로도 미국 조지아주에서 지난달 기소됐다. 해당 재판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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