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독 총리, G20 공동선언 성공적 평가…"러, 완전 고립"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러시아를 직접 규탄하는 문구가 빠졌지만, 영국과 독일 등 서방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9일(현지시간) G20 공동선언문에 관해 "잘 된, 강력한 결과"라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수낵 총리는 G20이 공동선언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매우 강력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완전히 고립됐다고 말했다.
그는 G20이 러시아에 흑해 곡물 협정 복귀를 요구하고,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유엔 헌장 원칙을 다루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G20 공동선언문에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이 강조됐다며 성과라고 평가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숄츠 총리는 모두가 이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러시아가 결국 이 공동선언에 저항하기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dpa는 숄츠 총리가 '모두'를 얘기하는 것은 중국을 가리킨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숄츠 총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신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거나 악수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늘 하는 말을 했으며,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 장관도 이번 공동선언이 인도의 G20 의장직에 큰 성공이라고 말했고, 초청받아 참석한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다들 받아들일 수 있는 문구"이며 공동선언문 합의는 국제사회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서방 국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비판이 삭제되면서 대신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재개와 같은 사안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으며, 컨센서스를 유지하기 위해 절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텍스트(공동선언문) 있음과 없음 중에 선택하는 것인데, 정답은 선언문이 있는 것"이라며 "G20 틀과 조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선언문에선 지난해 7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흑해곡물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탓에 자국산 농산물이 수출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7월 파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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