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신축건물 부실공사로 옆 건물 내려앉아…329명 대피

입력 2023-09-08 15:45
대만서 신축건물 부실공사로 옆 건물 내려앉아…329명 대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신축 건물 공사장의 부실시공으로 인해 옆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 329명이 심야에 대피했다.

8일 대만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당국은 전날 오후 8시 34분께 중산구 다즈 거리의 저층 아파트 대여섯 동이 기울고 균열이 발생했다는 지역 주민의 신고를 받았다.

현장 확인에 나선 공무원들은 건물의 균열은 인근 신축 공사장의 지하 굴착 공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1차 판단을 내렸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을 순차적으로 대피시킨 뒤에도 '펑' 하는 소리가 계속되면서 결국 5층짜리 아파트 한 동은 1층이 내려앉아 4층으로 변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대피한 주민들은 심야에 대피한 사람을 포함해 총 197가구 367명에 달했다.

현장에는 교통 통제가 실시됐으며, 인근 학교에도 8일 하루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7일 주변의 지상 12층 지하 3층 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진행한 터파기 공사가 이 아파트의 벽과 지반에 영향을 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이베이시 당국은 시공사에 응급 복구 작업을 지시하는 한편 복구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현장 감독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천이쥔 타이베이 시의원은 이번 사고에 앞서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면서 피해 가구에 대한 지원과 사고원인의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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