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에 고무된 중국, 첨단 제조업 경쟁력 강조
공업정보화부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첨단 제조업 지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화웨이의 '스마트폰 도약'에 고무된 중국이 여세를 몰아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높은 목표를 세웠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전자정보 산업 활성화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첨단 제조업 분야 육성을 위해 전략 분야를 위한 더 많은 정책과 자금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공업정보화부는 공업 경제 성장을 안정화하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같은 첨단 제품의 공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소재, 부품, 장비의 공급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업정보화부의 전자정보 부문 담당 양쉬둥은 관영 통신 신화사에 "중국의 전자 제조 산업은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중국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도록 물류의 효율성을 개선할 것이며 공급망에서 핵심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공업정보화부의 이 같은 실행 계획 발표가 화웨이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의 출시에 이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화웨이가 지난달 29일 깜짝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의 제재를 뚫고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지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스마트폰 출시 직후 중국 관영 경제일보는 사설에서 중국 당국이 밀어붙여 온 기술 자립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공업정보화부는 전자정보 산업을 "국가 경제의 전략적이며 기초적인 선도 산업"이라고 설명하면서 디지털 경제의 발전 요건만이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신기술 같은 관련 분야의 확장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생태계 육성과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비용 최적화와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핵심 기술에서 더 많은 혁신을 촉구하면서 휴대전화 업그레이드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5G 스마트폰의 판매를 확대해 2024년까지 중국 휴대전화 출하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CMP는 메이트 60 프로가 미국의 대중국 기술 억지 노력을 우회하려는 중국에 있어 큰 진전인 동시에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내수 진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메이트 60 프로는 중국의 자립 노력의 초기 성과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으며, 중국 당국은 그러한 첨단 기기가 경제 부진 속 소비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가전제품과 태양광 전지·리튬전지 등 관련 산업은 지난해 중국 공업 분야 매출의 14.8%를 차지하며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전략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7월 연 매출 2천만 위안(약 37억원) 이상 중국 전자장비 제조업체들의 총이익은 2천763억2천만 위안(약 50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샤먼대 딩창파 부교수는 SCMP에 "(첨단 제조업 육성은) 단순히 계획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축적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산업망 장악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교육 분야 투자를 늘리고 글로벌화를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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