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자문기구 "日메이지신궁 외원 재개발 사업 철회해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7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메이지신궁 외원(外苑)의 재개발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코모스는 메이지신궁 외원에 대해 "시민의 헌금과 봉사로 만들어진, 세계 공원 역사에서 유례없는 문화적 유산"이라고 평가하며 재개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쿄도에는 도시계획 결정의 재검토와 환경영향평가 재심을 촉구했다.
메이지신궁 외원은 메이지 일왕 부부를 기리기 위해 세운 신사인 메이지신궁의 동쪽에 있다. 야구장, 럭비장 등 체육시설과 은행나무가 늘어선 길이 있어 많은 시민이 찾는다.
재개발은 노후화한 야구장과 럭비장을 다른 곳에 짓고, 고층빌딩 2동을 세운다는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완공 시점은 2036년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재개발 과정에서 많은 나무가 벌채돼 100년에 걸쳐 조성된 숲이 파괴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난 6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메이지신궁 외원 재개발에 대해 "한번 부순 것을 복원할 수는 없다"며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도 올해 3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에게 재개발을 멈춰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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