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감산 연장에 국제유가 9일째 상승…美 주가↓·금리↑
골드만삭스 "OPEC+ 영향력에 브렌트유 100달러 가능성"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여파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9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100달러 돌파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고유가와 성장세 지속이 물가 상승세를 다시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85달러(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달 24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의 감산 연장 결정이 글로벌 원유 공급 감소 우려를 키우며 유가 상승세 지속을 뒷받침했다.
유가 상승세 지속은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며 이날 뉴욕 증시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98.78포인트(-0.57%) 내린 34,443.19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35포인트(-0.70%) 하락한 4,465.4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48.48포인트(-1.06%) 내린 13,872.47에 거래를 마쳐 14,000선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유가 상승 영향과 더불어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미국의 성장세 지속 및 고금리 장기화 기대를 키웠다.
고유가와 성장세 지속이 물가 상승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는 채권 금리를 올렸다.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90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93%를 나타냈다.
월가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움직임이 유가 강세 위험을 가져왔다고 지적하며 브렌트 오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런 전망은 가능성이 가장 큰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통해 원유 공급 확대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 업계 정보분석 업체인 리스태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 감산에 대응해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나라에서 더 많은 원유를 시장에 들여오는 것"이라며 이란산 및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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