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독일 전력수입 늘어…원자력 발전 늘린 프랑스 등서
탈원전한 2분기 전력 수입이 수출 상회…1991년 이후 순수입 최대
상반기 발전 재생에너지 비중 53.4%…"유럽서 국경 밖 전력 거래 정상적"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이 탈원전 후 원자력 발전을 늘린 프랑스 등에서 전력 수입이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통계청은 6일(현지시간) 독일의 상반기 발전규모가 234TWh(테라와트시)로 1년 전에 비해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발전규모 감소에는 탈원전도 영향을 미쳤다. 부족한 발전규모는 전력 수입 확대로 메웠다.
독일은 지난 4월 15일 자정을 기해 엠스란트, 네카베스트하임2, 이자르2 등 마지막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최종적으로 원전에서 손을 뗐다. 1961년 원전가동을 시작한 지 62년 만이다.
상반기 전력수입 규모는 31%(7.2TWh) 늘어난 반면, 수출은 18%(7.3TWh)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적으로 독일은 전력 순수출 국가에 머물렀다. 독일의 상반기 전력 수출규모(32.6TWh)는 수입규모보다 2TWh 많았다.
그러나 2분기를 기준으로 보면 수입규모가 수출규모를 7.1TWh 상회해, 순수입이 1991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 2분기 순수입 규모는 독일의 마지막 원전 세 곳의 지난해 2분기 발전규모(7.3TWh)와 거의 일치했다.
상반기 전력수입은 대부분 네덜란드(4.7TWh)에서 이뤄졌다. 다만 프랑스(4.4TWh)에서 전력수입이 가장 많이 늘었다. 원자력 발전을 주로 하는 프랑스는 최근 원전 가동을 확대했다.
상반기 독일 발전규모중 풍력이 28.6%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석탄(27.1%)을 제쳤다. 천연가스는 13.9%, 태양광은 11.9%, 바이오가스는 6.1%, 수력은 4.1%를 차지했다. 1분기까지 가동됐던 원자력은 2.9%를 차지했다. 이로써 전체 발전규모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3.4%로 1년 전(48.4%)보다 확대됐다.
컨설팅사 오로라 에너지 리서치의 한스 쾨니히 컨설턴트는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이런 결과는 놀랍지 않다"면서 "원전 가동을 중단하면 우리가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것은 수년째 일관된 모델 분석 결과다. 이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리온 히르트 베를린 헤르티(Hertie) 행정대학원 교수도 FAZ에 "국경을 넘어선 전력거래는 완전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유럽 국가들은 모든 순간 큰 규모의 전력량을 왔다 갔다 거래한다. 저렴한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게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뢰셸 보훔루어대 교수는 FAZ에 "우리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규모가 늘어나면서 해가 덜 비추거나 바람이 덜 부는 데 따라 발전규모가 들쑥날쑥한데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풍력발전기 등 설치 확대로 발전규모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