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교 찾아가 게임·상황극 하며 '간첩 식별법' 교육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반간첩법(방첩법) 시행과 함께 방첩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대학교를 찾아가 간첩 식별법 등 국가안보 교육을 하고 있다.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는 6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칭화대, 베이징항공우주대, 대외경제무역대 등 주요 대학들이 게임, 상황극, 전문가 포럼 등의 방식으로 국가안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칭화대는 최근 개강을 맞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에 국가안보와 관련된 전시품을 설치하며 간첩 행위의 범위를 대폭 확대한 반간첩법 홍보 활동을 벌였다.
이 대학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간첩을 식별하고 국가안보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특강과 퀴즈대회 등도 진행했다고 국가안전부는 밝혔다.
대외경제무역대는 '국가안보 지식 퀴즈대회'를 열었다.
각 대학 46개 팀 2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학생들이 캠퍼스 곳곳을 뛰어다니며 국가안보와 관련된 퀴즈를 푸는 경기다.
당국은 학생들이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며 국가안보 지식을 쌓았다고 칭찬했다.
베이징농업대는 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의 특성을 활용해 식량 안보를 주제로 한 상황극을 선보였다.
이 대학 교수와 학생 50여명은 '중국인의 밥그릇은 언제나 중국인의 손에 확실하게 들려 있어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주제로 한 달 이상 준비한 상황극을 무대에 올렸다.
상황극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시나리오를 다듬고 직접 연기하면서 국가안보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베이징항공우주대는 이른바 '누가 간첩인가'라는 제목의 퀴즈대회 등을 통해 간첩 식별법을 교육했고, 베이징이공대는 '국가안보와 발전'이라는 주제의 포럼을 열어 전문가와 학생들이 함께 국가안보를 논의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국가안전부는 지난 7월 1일 간첩 행위에 대한 정의를 확대하고 처벌을 강화한 개정 반간첩법을 시행한 이후 위챗 계정을 개설하며 간첩 색출에 전 국민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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