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김정은 방러 가능성에 "북·러 협력은 양국에 이익"
"美 동북아 개입, 지역을 적대적이고 불안정하게 만들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가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회담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6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자세히 소개하며 미국의 동북아 개입이 이 지역을 적대적이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추이헝 화둥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마지막 러시아 방문이 2019년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당시 러시아는 일본·한국·유럽·미국과 비교적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했지만, 2023년 동북아 상황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고 러시아와 일본·한국과의 관계는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맥락에서 러시아와 북한은 외부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해 안보 협력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북·러 협력이 주로 군사 안보 분야가 될 것이라며 동북아의 블록화 추세를 고려하면 북·러 협력이 양국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주장도 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미국은 러시아가 외부의 군사 지원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득세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위기를 이용해 러시아를 봉쇄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좌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강화는 미국이 강요한 것으로, 잦은 한미 군사훈련이 동북아에 균열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NYT는 미국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 정부 당국자도 연합뉴스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협상을 정상급에서 계속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확보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전용열차 등으로 이달 10∼13일 동방경제포럼(EEF) 행사가 열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로 이동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아니오. (확인을)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아무것도 없다"고 논평을 거부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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