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아프리카 청정에너지에 45억 달러 투자' 발표
유엔 사무총장 "아프리카, 재생에너지 초강자로 만들어야"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가 5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45억 달러(약 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대륙을 재생에너지의 강자로 만들 것을 촉구했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술탄 알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은 이날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아프리카 기후 정상회의 이틀째 행사에서 "아프리카가 지면 우리 모두 지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사장이자 11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의장이기도 한 그는 "투자는 2030년까지 15GW(기가와트)의 청정 전력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자와 공공, 민간 부문으로부터 최소한 125억 달러를 추가로 모금하는 것도 또 다른 목표"라고 덧붙였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는 56GW 수준이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아프리카를 재생 에너지의 초강자로 만드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주말 인도에서 모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에게 "기후변화 대응에서 여러분의 책임을 떠맡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는 아프리카의 기적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위기에 원인을 제공한 바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적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날부터 아프리카 기후 정상회의를 열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부채 탕감 등을 통한 재정 지원과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나이로비 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AU는 11월 두바이 COP28(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앞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목소리를 결집하자는 케냐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처음으로 아프리카 기후 정상회의를 주최했다.
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는 12개국 정상을 비롯한 아프리카 55개국 대표단과 구테흐스 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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