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경제('넥스트 차이나' 제조업 허브 인도…공급망…)
'넥스트 차이나' 제조업 허브 인도…공급망 협력메카 인도네시아
尹, 인도·인도네시아 순방…'경제협력 파트너'로 주목
'한국車 성공적 진출' 인도…'전기차·배터리 공급망 구축' 인니
거대 인구 바탕 잠재력 큰 소비시장…한류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오는 5일부터 5박 7일간 일정으로 찾는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주목받는 신(新)시장이다.
올해 나란히 한국과의 수교 50주년을 맞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한국 입장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비해 정치외교·경제적으로 상대적으로 '변방'에 속한 국가들이었다.
그러나 세계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위축되고, 미중 경쟁의 각축전 속에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새롭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인도는 올해 인구로 중국을 제친 14억명 대국으로, 중국을 대체할 매력적인 투자처와 생산기지로 꼽힌다. 특히 제조업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담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으로 인도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자동차 기업이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공급망과 경제안보 측면에서 포괄적인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정화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등의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인도네시아를 빼놓을 수 없다.
◇ 올해 對인도 수출액 7위·對인니 13위…최근 2년 성장세 뚜렷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對)인도 수출액은 101억달러로 전체 수출국 중 7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은 2.8%였다.
같은 기간 대인도네시아 수출액은 55억달러로, 수출국 중 13위에 올랐다. 수출 비중은 1.5%였다.
수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양국 모두 수출액에서 최근 2년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인도 수출액은 2021년 156억달러에서 지난해 189억달러로 1년 만에 21.1% 뛰었다. 대인도네시아 수출액은 2021년 86억달러에서 지난해 102억달러로 1년 만에 18.6% 늘었다.
올해 1∼7월 한국의 대인도 주요 수출 품목은 철강판(11.9%), 합성수지(10.6%), 반도체(10.2%), 자동차부품(7.6%), 석유제품(4.6%) 등 순이었다.
대인도네시아 주요 수출 품목은 석유제품(8.9%), 철강판(8.1%), 자동차(6.7%), 합성수지(5.8%), 반도체(4.9%) 등으로 나타났다.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와의 교역은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데, 주요 수입품목은 석탄(24.3%), 천연가스(17.5%), 동광(구리가 든 광석·6.9%) 등 순이었다.
◇ '中 대안' 인도, 車제조 허브로…인니, 전기차·배터리 공급망 협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는 2021년 약 440만대의 차량을 생산한 글로벌 생산기지다. 중국(2천600만대), 미국(916만대), 일본(800만대)에 이어 생산 규모 4위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현지 투자를 통해 성공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 2021년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현대차는 2위(점유율 17%), 기아차는 4위(점유율 6%)에 올랐다.
인도 남부 첸나이 지역에는 현대차 제1·2공장이 있고, 중부 벵갈루루 인근 아난타푸르에는 기아차 공장이 위치해 있다.
지역별로는 뉴델리(322개사), 첸나이(112개사)를 중심으로 뭄바이·푸네, 벵갈루루 등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영기업 4개사가 출자한 법인(PT) 등을 통해 이차전지 생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채굴·제련부터 음극재, 전구체, 배터리셀, 배터리팩 생산, 배터리 유통 및 재활용까지 공급망을 정부·국영기업 주도로 구축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373220], 포스코 등 한국의 자동차 및 배터리 관련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공급망 협력에 뛰어들었다.
◇ 전기차·탈탄소·한류…성장 잠재력 품은 최대 소비시장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모두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품은 최대 소비시장으로 꼽힌다.
코트라는 한국과 인도 양국 모두 수요가 있는 유망 분야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국제감축, 인프라 등을 꼽았다.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은 양국의 주요 경제협력 플랫폼으로 확대될 수 있다.
한국과 인도는 무역 촉진, 디지털 경제, 탈탄소화 등 현안을 논의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IPEF의 회원국은 미국, 한국, 인도를 비롯해 14개국이다.
연평균 13%씩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310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콘텐츠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한국 드라마 '악의 꽃'은 인도에서 최초로 판권이 판매돼 현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Zee5'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시장도 한국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발굴과 수주 지원 활동, 전기차 및 배터리 공급망뿐 아니라 한류를 활용한 청년·디지털 시장이 공략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기준 인도네시아 넷플릭스 10위권에는 '작은 아씨들', '별똥별', '슈룹', '미씽', '신사와 아가씨' 등 한국 작품이 다수 차지했다.
코트라는 "한류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단순 흥미에서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내 한류 마을, 현지 프랜차이즈 기업과 BTS(방탄소년단) 협업 제품 매진 등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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