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북한과 연합훈련 개최 논의…이웃인데 왜 안되겠나"(종합)
"우크라 전차 대거 손실…'대반격은 실패' 평가는 옳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 연합훈련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4일(현지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러시아 남부 휴양지 소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북한의 연합훈련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왜 안 되겠는가. 우리는 이웃"이라며 연합훈련이 '당연히' 논의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웃을 선택할 수 없다. 이웃과 평화롭고 조화롭게 사는 것이 좋다'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에서 쇼이구 장관은 지난 7월 북한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하면서 북중러(북한·중국·러시아) 연합훈련을 공식 제의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70주년을 맞아 7월 25∼27일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2일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러시아와 중국 군의 연합 훈련에 북한이 합류하는 아이디어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지난달 31일 "러시아와 북한은 좋은 관계,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를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며 북한과의 밀착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열흘간 격렬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실패'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가가 옳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데 대해 쇼이구 장관은 "최고사령관의 발언을 언급하는 것은 잘못됐지만 그 말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전날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인근의 한 전선에서만 6대의 전차를 잃는 등 대량 손실을 봤다면서 "평균적으로 손실이 굉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괴된 전차들이 서방에서 수입된 것들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해상 드론 사용이 흑해곡물협정 중단의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이날 소치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별도로 튀르키예 국방장관과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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