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관 "北中 인적교류 재개…北미사일 관련 韓中 소통 중"
지재룡 前주중 북한대사 복귀 확인…"항공·육로 임시 교류로 파악"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관련 "韓 수출은 특별한 영향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7개월 만에 국경 폐쇄를 해제한 뒤 중국과 육로 인적 왕래를 활발히 재개하고 있다고 우리 외교당국이 파악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4일 베이징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나 "평양-베이징 항공편 재개와 북한 당국의 해외 체류 주민 귀국 승인을 비롯한 국경 재개방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단둥-신의주 육로를 통한 북한 주민들의 귀국 동향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은 지난달 16일 카자흐스탄 세계태권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북중 국경을 넘었던 북한 태권도 선수단은 31일 열차편으로 북한에 복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달 28일엔 버스 10대, 29일엔 구급차, 30일과 31일엔 구급차·버스, 이달 1일엔 버스 왕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대사관은 설명했다.
앞서 연합뉴스는 지난달 16일 북한 태권도 선수단의 압록강철교 통과에 이어 28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 측 인력 300여명이 버스를 이용해 신의주로 넘어갔고, 이후로도 환자 등 북한 노동자를 태운 버스·구급차들이 북중 국경을 넘어 복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같은 달 31일 북한 태권도 선수단이 복귀할 때 탄 여객열차에 북한 인력 300명가량이 탔을 가능성까지 포함해 2020년 1월 북중 국경이 봉쇄된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체류하던 북한 인력이 도로 교통을 통해 귀국한 상황이 포착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2일부터 평양-베이징 간 항공편도 재개한 상황이다. 중국 민항당국은 북한 고려항공에 대해 매주 화·목·토요일 평양-베이징 노선 운영을 승인했고, 고려항공은 지난달 22일을 시작으로 24·26·29일 여객기를 한편씩 띄웠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 항공편을 통해 주중 북한대사관에 체류 중이던 지재룡 전 북한대사가 북한으로 돌아갔고, 다수의 북한 외교 인력과 유학생 등이 탑승객의 주를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한국대사관은 "한시적 조치이기는 하나 코로나 대유행 기간 막혀 있던 북중 간의 항공·철도·육로를 통한 인적 왕래가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항공·철도편이 북한 주민들의 복귀를 위한 북한 측 필요에 따라 임시로 운영되는 것이고, 아직 일반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북한 입국은 허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북중의) 주요 기념일과 국제행사 기간 북중 간 고위급 인사 교류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달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9일)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 북중 교류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대사관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중국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관계자는 "우리 대사관은 중국 측과 소통하면서 북한의 도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임을 지적하고,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 관련 논의에 책임 있게 임할 것과 북한이 더 이상 민생의 어려움을 무시하고 무모한 도발을 하지 않도록 적극 소통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한국대사관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은 '처리수') 방류 이후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한 뒤 한국 수산물의 대(對)중국 수출에 영향이 있을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우리 수산물의 대중국 수출에 특별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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