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 전략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LED"
TV 최상위 라인업…"상용화 단계 길어지지만 현존 디스플레이 단점 극복"
IFA서 TV사업 브리핑…'프리미엄·초대형 리더십' 강화 강조
(베를린=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미래 전략 제품으로 주목하며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차세대기획그룹의 정강일 상무는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3' 삼성 전시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향후에는 마이크로 LED가 미래 전략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마이크로 LED를 모든 현존하는 디스플레이의 단점과 제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TV 최상위 라인업인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하는 스크린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9형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했다. '초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이 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1억3천만원에 이른다.
정 상무는 "역사적으로 보면 세상에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나오면 생각보다 훨씬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며 "(마이크로 LED도) 생각보다 상용화 단계와 어포더블한(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로 진입하는 단계가 조금 길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크로 LED라는 기술이 가진 혁신성이 충분히 (가격 하락) 속도를 가속할 것"이라며 "빨리 일반 고객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까지 낮춰서 마이크로 LED가 차기 전략 디스플레이로 활용되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89형 외에도 이번 IFA에서 선보인 76형, 101형, 114형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TV 시장 침체에도 초대형과 프리미엄 시장은 계속 성장하면서 글로벌 TV 평균 사이즈는 매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에서 70형 이상 대형 TV의 매출 점유율은 2019년 10.2%에서 2022년 20.2%로 2배 뛰었으며, 2027년에는 26.3%까지 오를 전망이다.
반면 50형 이하 TV의 매출 점유율은 2019년 33.3%에서 2022년 24.8%로 떨어졌고, 2027년에는 20.0%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삼성전자도 초대형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75형 이상 TV 점유율은 36.5%로 1위를 유지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98형 초대형 TV 라인업을 8K, 네오 QLED, QLED 3개 모델로 확대했다. IFA 전시장에도 3개 모델을 모두 선보였다.
초대형 TV 출시 전략과 관련해 정 상무는 "초대형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100인치대 이상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TV 구매자들을 조사해보니 대형 TV를 구매한 분들이 더 큰 사이즈를 구매하겠다는 니즈가 매우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큰 TV를 가진 분들이 더 크게 보고 싶어 하는 니즈가 점점 증폭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형 고해상도에 대한 니즈는 계속 증폭되는 것 같다"며 "큰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그래서 초대형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그런 부분에서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초대형 TV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북미, 중국 등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 상무는 "북미는 초대형이 빨리 보편화되고 가옥 구조도 상대적으로 넓어서 초대형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며 "한국은 주거 환경이 미국 대비 넓지 않지만 초대형 수용도가 높고 중국 역시 초대형에 대한 수용도가 굉장히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럽은 지역 특성상 가구 구조 등의 이유로 초대형이 다른 지역 대비 조금 더디게 성장하지만 곧 많이 성장하리라 예상한다"며 "삼성전자가 프리미엄과 초대형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좋은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