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부 원전 도시, 우크라 드론 공격받아…건물 파손"
"행정·주거 건물 피해"…원전 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아
모스크바 겨냥 드론 공격도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드론(무인기)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원전 도시 쿠르차토프를 공격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르차토프가 속한 쿠르스크주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 아침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쿠르차토프시를 공격했다"면서 "행정 건물과 주거 건물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장으로 전문가들이 파견됐으며, 그들이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쿠르스크 원전 피해 여부 등 상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얼마 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두 번째 메시지에선 "쿠르차토프를 공격한 드론이 2대가 아니라 1대였다"고 정정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서 약 70km 떨어져 있는 쿠르차토프에는 러시아의 4대 원전에 속하는 쿠르스크 원전이 있다.
이곳에선 옛 소련 시절인 1970~80년대 건설된 원자로 4기 가운데 3기가 가동 중이다.
쿠르스크 원전은 쿠르스크주와 다른 19개 러시아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차토프 드론 공격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를 겨냥해 발사된 우크라이나 드론 1대가 러시아 방공망에 요격돼 모스크바 동쪽 외곽의 류베르치 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남동쪽의 도모데도보 공항과 남서쪽의 브누코보 공항 등이 일시 폐쇄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모스크바와 러시아 서부 지역,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 드론 공격을 집중적으로 가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 작전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국민의 반전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자국군의 사기를 진작하려는 목적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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