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中위협 맞서 2천억 투입 무인기 1천700여대 구매 방침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49억7천800만 대만달러(약 2천60억원)를 투입해 1천여대의 군용 규격 상용 무인기(드론) 구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입법원(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국방예산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국방부는 육군 392대, 해군 1천72대, 공군 315대 등 모두 1천779대의 드론을 구매할 예정이다.
언론들은 대만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교훈 삼아 무인기를 통한 육해공 3군의 감시 정찰·작전 능력의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대만군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에 대항하는 작전을 면밀히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 비해 군사력이 열세인 대만은 드론을 중국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비대칭 전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가까운 대만 관할 지역인 진먼섬의 부속 섬에 중국의 민간 드론이 접근해 경계 중이던 대만 초병을 촬영한 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었다.
한편 대만군은 전날 '5개년 병력 정비 및 시정 계획 보고'에서 향후 대외 군사 무기의 구매·통제 메커니즘 개선을 위해 담당 부서를 '군비국'에서 '전략규획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비국은 자주국방 관련 프로젝트의 감독·관리를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만 국방부 예하 군의국에 2024년부터 5년간 9억5천408만5천 대만달러(약 39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중국의 생물학 공격에 대해 연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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