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과 다양한 수준 접촉"…'김정은-푸틴 서한교환' 언급안해(종합)
"상호 존중 좋은 관계 유지…계속 발전시킬 것"
"흑해곡물협정 논의, 아직 구체적 결과는 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북한과 상호 존중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은 좋은 관계,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를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이 지역에서 우리의 매우 중요한 이웃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계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한을 교환했다는 미국 백악관 발표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백악관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러 간 무기 거래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 교환에 대해서는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러시아가 제시한 흑해곡물협정의 대안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 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에서 지난달 철수한 뒤 카타르와 튀르키예가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의 곡물협정을 전날 제안했다.
튀르키예가 카타르의 재정 지원을 받아 러시아 곡물 100만t을 할인가로 제공받은 뒤 이를 가공해 곡물이 필요한 국가들에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회담에서 이 협정을 다룰 예정이며, 조만간 열릴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아프리카 식량 부족 문제를 초래했다'고 우크라이나가 비난한 데 대해서는 페스코프 대변인은 "절대적으로 근거 없고, 틀린 얘기로, 고의로 왜곡된 것"이라며 "러시아는 아프리카 식량 공급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취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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