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가봉 쿠데타, 부정 선거 때문…니제르와 달라"
"현재까진 EU 교민 대피 계획 없어…유럽 외교관들 위기 중재 노력 중"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3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봉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는 부정 선거 때문이라며 "니제르의 위기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스페인 톨레도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물론 군사 쿠데타가 해결책은 아니지만, 가봉에 부정으로 가득 찬 선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투표 조작은 민간인에 의한 '제도적 쿠데타'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도 "니제르와 가봉의 상황은 전혀 같지 않다. 니제르의 대통령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었다"며 "가봉에서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 제도적 쿠데타가 일어났다. 선거가 도난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치러진 가봉 대통령 선거에선 42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 봉고에 이어 14년간 통치한 알리 봉고 온딤바(64) 대통령이 3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가봉 군부는 전날 "최근 선거 결과는 신뢰할 수 없어 결과를 무효로 한다"면서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가봉 내 EU 교민 대피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유럽 외교관들이 가봉의 위기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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