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제니 출연 미드 '디 아이돌' 시청률 부진에 조기 종영
美서 팝스타 위켄드 주연으로 관심 끌었지만 로튼토마토 평점 19%
"추악한 남성 판타지" 등 혹평…제니 출연 분량도 미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블랙핑크 제니가 출연해 관심을 끈 미국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이 시청률 부진으로 한 시즌 만에 종영했다고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리포터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TV 채널 HBO 대변인은 성명에서 "많은 고민 끝에 HBO와 제작자, 프로듀서들은 '디 아이돌'의 두 번째 시즌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놀라운 작품을 만들어준 제작자, 출연진,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시즌 1 역시 원래 계획된 6부작에서 1회가 단축된 5부작으로 지난 7월 2일 막을 내렸다.
당초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여러 시즌이 제작될 것으로 알고 있었고, 최근까지도 속편 제작이 논의됐지만, 결국 부정적인 평가 속에 종영이 결정됐다고 미 매체들은 전했다.
이 드라마는 세계적인 팝스타 위켄드(본명 에이블 테스페이)가 주연을 맡고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의 감독이자 제작자인 샘 레빈슨이 연출과 제작을 맡아 미국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한국에서는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제니는 이 드라마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상영됐을 당시 직접 시사회와 레드카펫 등 홍보 행사에 참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직후부터 외신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팝 아이돌 스타와 문화 산업의 복잡한 관계를 그린다는 것이 제작 의도였지만, 지나치게 외설스럽고 남성 중심의 성 묘사로 여성 혐오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버라이어티는 "추악한 남성 판타지"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지 않았다.
지난 6월 4일 HBO에서 처음 방영된 뒤 일주일간 36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후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HBO는 첫 회 시청자 수가 현재까지 총 700만 명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4회의 시청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현재 미국의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신선도 지수는 19%(100% 만점 기준)로, 시청자들의 평점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아울러 앞서 드라마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제니의 출연 분량이 예상보다 적다는 점도 지적됐다. 제니는 회당 5분가량 등장해 사실상 "특별출연 수준"이라는 실망 섞인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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