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회사 CEO도 바이든에 'SOS'…"이민자 문제 심각하다"

입력 2023-08-30 00:59
뉴욕 금융회사 CEO도 바이든에 'SOS'…"이민자 문제 심각하다"

연방 정부 개입 요청…"뉴욕 재정만으로는 해결 못 해"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대형은행 JP모건과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금융회사들이 워싱턴DC의 정치인들에게 뉴욕의 이민자 위기를 해결해달라고 함께 목소리를 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에서 영업하는 120여 개 금융회사 경영자들은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남부 국경 지대인 텍사스주(州) 등에서 단체로 유입되는 이민자들 때문에 뉴욕이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거론한 뒤 연방 정부의 개입을 요청했다.

특히 이들은 이민자 수용의 문제는 연방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뉴욕의 재정만으로는 처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서한 내용은 최근 연방 정부의 재정 투입을 요구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의 주장과 동일하다.

또한 금융회사 경영자들은 이민희망자들에게 신속하게 취업 허가를 내달라는 호컬 주지사의 요청도 지지했다.

이민자들이 취업 허가를 받은 뒤 스스로 주거와 식사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 서한에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이 같은 서한을 보낸 것은 이민자 문제로 인한 뉴욕의 재정 부족 현상이 세계 금융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의 치안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시 보호시설에 입소한 이민자와 노숙자 등은 10만7천900명에 이른다. 지난해 1월(4만5천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중 절반 이상인 5만6천600명은 이민자다.

다만 최근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민자 문제에 대한 뉴욕의 비효율적 대처 문제를 언급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 정부의 개입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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