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 40여개국 불러 "안보협력 강화"…우군 확보 총력
베이징서 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경제부터 안보까지 '아프리카 끌어안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 중심의 봉쇄망에 맞서 해외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와 함께 전통의 우호 관계를 드높이고 안보 협력을 심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부장은 이어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속에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가 실현되기를 원하고, 세계에 더 많은 확실성과 안정성,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실천, 중국-아프리카 단결·협력 강화'를 주제로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에는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 등 50곳에 가까운 아프리카 국가의 대표 100여명이 참여한다고 CCTV는 전했다.
이번 회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와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위해 21일부터 2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 나흘 만에 열렸다.
중국이 인프라 건설과 무역 등 경제 영역부터 '글로벌 다자주의 확대' 같은 정치·안보 영역까지 아프리카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 파병 평화유지군의 80% 이상인 3만2천여명을 아프리카에 배치하고 있다. 참여 중인 유엔 평화유지 임무는 17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운데 아프리카에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낸 국가다. 중국군의 해군 함대가 아프리카 국가들을 정기 방문하는 일도 자주 공개되고 있다.
중국공산당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아프리카의 바람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준수하면서 아프리카의 평화·안보 문제에 대한 관여를 강화해왔다"고 자평하며, 중국이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쑹웨이 베이징외국어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신문에 "강대국 간 일방주의의 부활과 지정학적 경쟁의 격화는 아프리카를 중요한 경쟁의 장으로 만들었고, 이런 역학 관계는 아프리카의 안보 상황과 발전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간 '일방주의'의 주체로 미국을 지목해 비판하면서 '다자주의'를 내세워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군사 기술 교류에 참여하고, 아프리카의 군대·국방당국과의 합동 훈련 등에 열린 태도를 유지하며, 평화유지군 훈련도 제공할 것"이라는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의 의견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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