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中 부양책·美 허리케인 주목하며 상승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국 정부의 시장 부양책과 멕시코만에서 북상하는 열대성 폭풍의 영향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7센트(0.34%) 오른 배럴당 8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3일간 상승률은 1.53%에 그친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이 중국의 원유 수요를 주시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식거래 인지세를 15년 만에 인하했다는 소식이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를 높였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경제 지표 부진으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었다.
그러나 중국 재정부가 28일부터 인지세를 기존 0.1%에서 0.05%로 인하하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기업공개(IPO) 속도를 늦추고, 대주주의 지분 축소를 추가로 규제하고, 증거금을 인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부의 시장 부양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열대성 폭풍인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3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 시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달리아가 29일 플로리다의 걸프만에 도달하기 전에 최소 3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달리아가 걸프만 지역의 원유 시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만 이동 경로를 볼 때 이는 "공급보다는 수요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수요가 크게 꺾일 위험이 있는 점과 비수기에 들어갈 시점인 점은 유가를 떠받쳐왔던 강세 펀더멘털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겨울로 가면서 여전히 유가가 상당히 크게 반등 위험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단기적 약세를 장기적 헤지를 추가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유 거래량이 지난 2년간의 거래량과 비교할 때 7월에 이례적으로 감소했다"라며 "이는 수요 약세에 대한 우려와 휘발유 재고 하락 등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나, OPEC의 원유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시장 긴축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수요 약세에도 글로벌 수요가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OPEC이 가격을 높이기 위해 공급을 계속 제한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며 "유가의 과도한 랠리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부추기고,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고, 중기적으로 상단을 제한하지만, 구조적으로는 긍정적인 가격 설정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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