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23개국서 '티핑포인트' 통과…신차 매출 중 5% 이상

입력 2023-08-28 16:20
전기차, 23개국서 '티핑포인트' 통과…신차 매출 중 5% 이상

전기차 비중 4년 이내에 25%로 급증 전망

BYD, 美자빌 모빌리티 인수…샤오펑, 디디의 스마트 EV 인수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전기자동차(EV)가 23개국에서 중요한 전환점(tipping point)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과학과 청정에너지, 무공해 기술 등을 다루는 블룸버그 그린(Bloomberg Green)의 분석에 따르면 전기차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지점, 즉 신차 판매의 5% 이상을 차지한 나라가 23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신차 판매의 5%를 차지했다는 것은 기술 선호도가 급격하게 바뀌어 대규모 수용의 출발을 알리는 것이라고 블룸버그 그린은 전했다.

1년 전 이런 내용을 처음 분석했을 때 미국과 서유럽 대부분, 중국 등 18개 나라에서 이번에 캐나다, 호주, 스페인, 태국, 헝가리 등 5개국이 추가됐다.

이들 얼리어댑터 국가의 동향을 볼 때 전기차 비중이 5%에서 4년 이내에 25%로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5% 지점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나라별로 다를 수 있지만 자동차 가격, 충전 문제, 운전자 회의론 등의 보편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대중도 곧 따른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2021년 말까지 전환점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데다 주행거리가 초기 모델들보다는 더 길기를 희망했다.

또 미국 시장의 절반 이상을 픽업트럭과 SUV가 차지하는 점도 늦어지는 요인이 됐다.

이제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빠르게 늘면서 업체 간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인도도 전환점이 가시화하고 있다.

인도에서 전기차는 지난 분기 신차 판매량의 3%를 차지했는데, 단 6개월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가능한 한 빨리" 인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환점을 넘어선 국가에서는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 지난 분기 평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세계 전기차 선도국인 노르웨이에서는 신차 판매율의 80%에 도달한 이후 성장이 둔화하는 모습이다.

현재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90%가 미국, 중국, 유럽에서 나왔고, 이는 세계 자동차 판매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국가들이 아직 전환점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인구가 많은 20대 국가 중 단 4개 국가만이 전환점을 통과했다.

한편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는 28일 미국업체 자빌(Jabil)의 중국 내 모빌리티 사업을 158억 위안(22억 달러·3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된 자빌 서킷(Jabil Circuit)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한다. 중국 쓰촨성 청두와 장쑤성 우시에 생산제조 부문을 이달 설립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비야디 전자 사업 부문의 고객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 및 스마트폰 부품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小鵬·Xpeng)은 이날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Didi)의 스마트 전기차 사업부를 7억4천400만 달러(약 1조원)에 인수하며 전략적 파트너 관계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 따라 샤오펑은 현재 'MONA'로 명명된 새 브랜드로 A클래스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2만 달러(2천650만원) 가격대로 일반시장 부문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수요 둔화와 제조능력 과잉으로 인해 디디추싱 같은 비교적 신생 기업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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