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LCD 패널 가격상승세…"中 TV제조업체, 패널 구매량 줄일것"

입력 2023-08-28 06:01
TV LCD 패널 가격상승세…"中 TV제조업체, 패널 구매량 줄일것"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분석…中 업체들, 재고건전성·이익률 악화 직면

"삼성·LG전자 TV 패널 구매량은 소폭 증가 예상"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TV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세에 선제적으로 출하량을 늘려 온 중국 TV 제조업체들이 재고 건전성과 이익률 악화에 직면하며 전략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주요 TV 제조사들이 3분기 패널 구매 계획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까지 이어진 판매량 확대 전략도 수정될 전망이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지난 2분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양의 패널을 구입했다. 이들은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출하량을 늘리는 전략을 취해 왔다.

특히 TCL과 하이센스 등은 지난 몇 년간 원활한 생산과 공급망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패널 구입을 지속해서 확대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재고가 쌓이며 재고 건전성 역시 악화됐다.

옴디아에 따르면 하이센스가 지난 5월 기준으로 8주치가 넘는 재고를 보유하는 등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재고량은 평균 6.2주치를 기록했다.

판매가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패널 가격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이들 기업의 이익률 또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패널 구매 물량을 유지하면서 패널 공급 업체들과 가격협상에 나설 전망이지만, 협상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9월 구매 계획을 줄일 것이라는 게 옴디아의 예측이다.

이는 중국 TV 제조사들의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패널 공급 업체들이 TV 패널 가격의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TCL과 판촉 활동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하이센스의 경우, 패널 공급 업체에 상대적으로 더 우호적인 패널 가격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패널 공급 업체와의 협상이 원활하지 않다면 하이센스의 패널 구매 물량은 물론 4분기 출하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옴디아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TV 패널 구매량은 소폭이지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올해 하반기 TV 출하량 확대 추진에 보수적인 만큼 패널 구매 계획은 3분기를 기점으로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TV LCD 패널 가격은 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3분기 55인치와 65인치 패널 가격은 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14.1%와 13.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43인치 패널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9%, 75인치는 9.7% 상승할 전망이다.

전방 세트 수요 지표인 미국 전자제품 소매 판매액은 7월 76억9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처럼 전방 수요 개선 흐름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TV 패널 가격은 당분간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