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 반년간 개미 15만명 등돌려…주가 반등 가능할까

입력 2023-08-27 07:01
카카오그룹, 반년간 개미 15만명 등돌려…주가 반등 가능할까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카카오 그룹 종목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면서 반년 동안 개인 투자자 15만명이 손을 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카카오[035720]의 소액 주주(지분율 1% 미만) 수는 199만9천12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카카오의 소액 주주가 206만6천544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6만7천418명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323410]의 소액 주주도 79만8천773명에서 73만3천984명으로 6만4천789명 줄었고, 카카오페이[377300] 역시 31만3천558명에서 29만6천541명으로 1만7천17명 이탈했다.

카카오그룹의 코스피 상장사 3곳에서만 6개월 동안 소액 주주 14만9천224명이 등을 돌린 것이다.

코로나19 시기 몸값을 불리며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고강도 긴축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기업의 현재 실적보다 미래 가치에 더 중점을 두는 성장주는 금리가 오르면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2021년 4월 액면분할 이후 같은 해 6월 17만3천원까지 고점을 높였던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 기준 5만3천100원까지 떨어졌다.

이달 25일에는 4만8천100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말 대비 9.42% 하락했다.

이 기간 카카오페이의 주가도 20.85% 급락했고, 카카오뱅크는 0.62% 오르며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2.64%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수익률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카카오그룹 종목들은 손실을 일으키거나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또 다른 국내 대표 성장주 네이버(NAVER[035420])와 비교해도 카카오의 소액 주주 이탈세는 가파른 편이다.

올해 상반기 말 네이버의 소액 주주 수는 103만3천170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만8천438명 감소해 카카오보다 그 폭이 작았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주가 급락세를 겪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주가가 18.87% 올랐고, 최근에는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등을 공개해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카카오는 아직 투자자의 눈길을 끌 만한 뚜렷한 성장 동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카카오가 오는 10월 이후 선보일 예정인 LLM AI 모델 '코지피티 2.0'가 향후 주가 상승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모델을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등 기존 사업에 적용했을 때 큰 폭의 성장률 반등이 기대된다"며 "코지피티가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공개 시점에는 변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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