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모디, 국경분쟁 해결노력 합의…"라다크 병력 조기철수"(종합)
중국·인도 정상, 남아공 브릭스 정상회의 계기로 즉석 대화
(뉴델리·베이징=연합뉴스) 유창엽 정성조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간 갈등 요소인 국경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25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와 AP통신에 따르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방문 중인 두 정상은 전날 즉석 대화를 나눠 이같이 합의했다.
비네이 크와트라 인도 외교부 차관은 이날 인도 취재진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모디 총리가 즉석에서 만난 시 주석에게 국경 문제에 대한 인도 측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정상이 현재 국경 분쟁 지역인 라다크에서 대치 중인 병력을 조기 철수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진핑 주석이 모디 총리와 현재 중국·인도 관계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깊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시 주석은 양국이 양국 관계의 대국적인 견지에서 출발해 국경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고,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국경 문제는 역사적인 문제로, 중국·인도 관계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그것을 양국 관계의 적당한 위치에 놓고 평화·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공정·합리적이고 쌍방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경 문제 해결 전에 쌍방은 함께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는 인도와 함께 노력해 양국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한 공동인식이 이행되게 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3천800㎞ 길이의 국경을 맞댄 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해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양국 관계는 특히 2020년 라다크에서 양국 간 충돌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한 이후 양국 군이 대치하면서 악화했다.
이번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주 양국 군사령관이 만나 상황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 데 이은 것이다.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양자회담을 갖고 국경문제를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크와트라 차관은 이번 만남에서 모디 총리가 시 주석에게 뉴델리에서 다음 달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인도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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