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찰 "극우 反유대 활동 미국서 유입" 긴장…수사 나서
'고임 디펜스 리그'…각지서 반유대 전단, 나치 선전물 잇달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케나다 각지에서 극우 반유대 단체의 선전 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경찰은 최근 전국 각 도시에서 반유대 내용을 담은 전단과 포스터 등 극우 선전물이 잇달아 발견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 내 유대인 커뮤니티에서도 반유대 및 극우 나치 단체 활동의 캐나다 내 '유입'이 본격화할 조짐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이 전했다.
최근 캐나다에서 발견되는 반유대 선전 활동은 미국 내 반유대 조직인 '고임 디펜스 리그(Goyim Defence League: 반유대 수호리그)가 주도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단체의 웹사이트에서는 히틀러 관련 물품들을 판매하거나 반유대 비디오물을 상영하는 자체 TV 채널을 운영하고 나치 깃발을 게양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대도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이 단체의 비디오 플랫폼인 '고임TV'를 선전하는 내용의 낙서가 교내에서 발견됐고 웹사이트 게시물에서 인쇄된 전단도 곳곳에서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달 토론토 인근 피터보로 시내 거리 24곳에서 이 단체가 인쇄한 반유대 선전물이 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 3월에는 토론토 시내 한 대학을 포함해 학교 4곳에서 이 단체와 관련된 반유대 낙서가 발견돼 토론토 경찰의 혐오 범죄 전담팀이 수사를 펴고 있다.
낙서에는 고임TV가 히틀러를 찬양하고 유대인 학살을 옹호하는 내용의 비디오물을 상영한다는 내용의 선전을 담고 있었다.
고임TV 채널은 미국 내 유대인들을 표적으로 한 네오나치 물을 주로 상영하는 한편 캐나다 내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모욕적인 내용의 영상물도 게시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달에는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외곽 랭리 시의 주택가에 고임디펜스리그에서 인쇄된 반유대 선전물이 나돌았다. 또 1월에는 중부 내륙 새스캐처원주에서도 같은 종류의 유대인 비방 선전물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성명에서 선전물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 단서'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면서 "선전물이 직접적인 위협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유대적인 내용을 기조로 전 유대인 커뮤니티에 대한 편견을 퍼트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대인 단체들도 전국 사법 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펴면서 아시아, 무슬림, 성소수자 그룹 등 다른 커뮤니티와 대화를 나누는 등 대응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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